이승우소설집 2

안정한 날, 이승우 지음, 문학동네 출판.

안정한 날, 이승우 지음, 문학동네 출판. 마음속에 있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듯, 어떤 감정을 표현했다고 해서 그 감정이 있다고 확신을 할 수도 없습니다. 감정의 표현은 그것이 입을 통하여 나오는 말이든지, 몸의 근육을 사용하여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을 있다고 할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분명히 있다고 느끼면서도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몸이든 마음이든 혼란이 찾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주인공은 여동생의 억울한 피해와 그로 인한 자살에 대하여 분노를 느끼지만, 제도권에서는 피해를 보상받지 못함을 알고 ‘어린이용 야구 배트’를 사용하여 개인적인 복수를 합니다. 두들겨 팼지요. 그러나 피해자가 가진 권력은 가해자를 협박하여 외국 생활을 강..

매일 에세이 2022.08.18

강의, 이승우 지음, 문학동네 출판.

강의, 이승우 지음, 문학동네 출판. “사금융기관의 높은 금리를 서민들을 위하여 낮추겠습니다. 연 24%의 금리가 너무 높아요” “금리를 다시 더 낮추면 이제 서민들은 합법적인 사금융 시장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어둠 속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높은 금리를 낮춰야 한다거나, 그럴 수 없다거나 바보상자 속 거짓 예언자들을 통하여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 정책은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없애주려는 선의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번도 사금융 시장에서 돈을 빌려 본 적이 없어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저 대화 속에 사람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한참을 읽고 있어도 짐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작가가 잡은 손이 물귀신의 그것처럼 벗어날 수..

매일 에세이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