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2

사랑이 한 일, 이승우 소설, 문학동네 출판 3.

사랑이 한 일 제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폭력적인 선생님이 많으셨지요. 어떤 분은 문패를 만드는 나무를 이용해서 뺨을 때리거나, 아예 도구는 사용하지 않으시고 손목시계를 푼 뒤 권투를 하던 분도 있었고, 격투기를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박봉에 시달리면서 집에서는 아내의 바가지를 들어야 했고, 학교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 사춘기 소년들과 시루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다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간혹 학생을 훈육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몽둥이에 ‘사랑의 매’라고 턱도 없는 문구를 새긴 선생님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행위는 ‘사랑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당시가 아니고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든 생각일 뿐이지만, 이해를 한다고 끝나는 일도 아닙니다. 아직도 눈에 선한 선생님들이 ..

매일 에세이 2022.09.02

독서 후기 : 이승우, 마음의 부력(2021 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독서 후기 : 이승우, 마음의 부력(2021 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우리나라에는 많은 문학상이 있습니다. 문학상 수상작을 선정하면 작품집을 내곤 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문학상 작품집이 이상문학상이다 보니 매년 수상작이 선정되고 작품집이 출간되면 사서 읽습니다. 나름 이유는 문학작품 속에서 그 해 어떤 세상이 보였을까를 짐작하고 사회의 변화를 읽어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작년 44회 수상작이 선정되고 작가와 문학상 선정사 사이에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요구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이 을을 옥죄는 규정을 강요하다가 수상작가인 김금희 씨가 수상을 거부하였고, 이어 최은영과 윤이형 작가도 김금희 씨와 뜻을 같이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상작을 통해 세상을 보려던 나의 의도는 세 분의 작..

매일 에세이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