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사랑 2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문학과지성사 간행.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최 승 자 시인. 시를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시인이 살았던 시대가 정치, 사회, 문화 어떤 면에서도 억압과 통제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시대였습니다. 1952 년생이니 가장 젊은 시절에 가장 어두운 시대의 골목길을 목격하였을 터, 어떤 저항도 무기력하게 느꼈을 그 당시, 예민한 수신기를 가진 시인의 고통이야 우리 같이 둔감한 사람에게는 인식의 범위 밖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시가 이토록 읽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매일 몇 편의 시를 읽다 지치면 책을 덮고는 다음 날을 기다려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문학이란 것이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는 새끼손가락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부조리를 고발하는 문학의 힘은 조그만 방에서 하는 자위 정도로..

매일 에세이 2022.12.16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문학과 지성사 간행

나,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그 시절을 아프게 기억하게 합니다. 기억이 가뭇하여 왜 이 시집이 장바구니에 보관이 되어 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시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여, 그래서 공감을 하지 못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시집 이건만 이 책이 왜 “빨리 사줘” 보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간혹 시 한 편 읽으면서 감동을 하는 때도 없진 않으니 누군가 소개한 것을 보고는 찜을 해 두었을 것입니다. 최승자 시인을 검색하니 1952년생입니다. 저보다 8년 먼저 세상을 사신 분입니다. 시인의 시를 읽은 첫인상은 어린 시절 한참 동안 떨어 버릴 수 없었든 허무라는 감정이었습니다. 미움도 생각났고요. 인생 별 것 아니라면서도 주류에 편입하고 싶었던 욕망에 몸이 감기고 결국은 무참히 깨어지고 말 허무한 꿈이라는 것..

매일 에세이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