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의 ‘1914년 신화’ 독일 국민들은 ‘1914년 신화’를 믿었다. 1914년 8월, 전쟁(1차 대전, 유럽에서 저희들끼리 싸웠는데 ‘세계’란 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이 일어나자 독일 국민이 갑자기 열광적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사회 계층, 정당, 종교와 지역으로 나뉘어 오랫동안, 때론 격렬하게 싸우던 분열이 열렬히 타오르는 애국심에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사실이 그럴까? 독일인 전체가 전쟁에 열광했다는 견해는 어떤 의미로 봐도 신화일 뿐이다. 다가오는 전쟁에 실제로 열광하는 신문은 거의 없었다. 전쟁이 진행되고, 좌파의 독립사회민주당과 조국당이 생기면서 독일이 더 분열되었을 뿐이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는 온갖 정치인들이 1914년의 기억을 들먹였다. 다만 그 기억을 제대로 이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