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3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7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젊을 때 여자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와 오랜 세월을 만났지만 데이터는 일 년에 세 번만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면 서로 좋았다가, 두 번째 만나면 뭔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고, 세 번째 만나면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같은 패턴으로 서른 번쯤 만나면 여자를 이해하고 싶어 지고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 집니다. 제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골랐던 이유입니다. 명백한 실수입니다.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김 소장의 이 책을 통해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 소장은 사랑을 ‘어떤 대상을 귀중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으로 정의합니다. 이것은 단지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이 아닌, 사랑 일반에 대한 정의입니다. 이에 비해 프롬은 사랑을 ‘사랑받는 자의 성장과..

매일 에세이 2024.02.02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6

프롬을 다시 읽는 이유 이제 이야기는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인간 심리를 김 소장은 설명합니다. 초기 자본주의를 지나 현대 자본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을 지배하는 감정을 설명하면서 고립감(추방의 공포), 무력감(복종과 의존과 학대의 연쇄들), 권태감(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 무한한 권태감), 기타 감정들(무가치감과 회의감)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러한 감정에서 자유로운 분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상습적으로 계속해서 느끼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어느 때 불쑥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하면 지나칠까요? 사람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극심해지면 그것을 방어하려는 동기가 그의 주요 동기가 됩니다. 부정적 감정의 비대화는 곧 고통이자 정신병의 본질이기도 하므로, ..

매일 에세이 2024.02.02

싸우는 심리학-한국사회를 읽는 에리히 프롬 다시 읽기. 김태형 지음 1

현대인의 인간 소외 소외라는 단어에 민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동거를 했던 학창 시절, 가난이 짓눌렀던 상황이 버거워 도망을 치고 싶었지만 도망조차 돈이 드는 일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가정에서 겉돈다는 느낌은 일종의 소외였습니다. 이런 소외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제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소외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통학거리가 멀고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버스가 늘 만원이라 어려움을 호소하여 자취를 하였습니다.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가 없는 삶은 소외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보살핀다는 핑계로 자취방으로 거처를 옮기자 저의 자유도 사라졌고 덩달아 제 생활은 간섭을 받았고,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다시 들었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책을 읽었..

매일 에세이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