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글에 감정을 싣는 것은 글에서 자주 사용한 부사나 형용사의 거북함과 비슷하다. 강준만이 글을 쓴 목적은 책의 맺는말에서 그대로 보입니다. ‘정치 전쟁’을 푸는 방법은 건성으로 수긍하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화이부동)이라는 주장, 양비론을 비판하기보다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기 위해 애쓰는 기자를 졸지에 ‘기레기’로 만들지 말자는 의견, 확신은 가능성을 외면하고 실제 세상과 단절시키는 잔인한 사고방식이라는 미국 심리학자 엘렌 랭어의 말을 인용한 것이나, 결론적으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언론도 각자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충실하기보다는 ‘두 개로 쪼개진 나라’의 분열 간극을 좁히는 일에 앞장서 주면 좋겠다는 권면, 그리고 그런 언론을 가리켜 ‘기레기’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좋겠다는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