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를 처음 본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물며 그 환자가 내 어머니일 경우. 50대에 들어오면서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그럴 리가 없습니다. 운동을 매일 하는데요.” 제 반응에 의사는 차분히 대응했습니다. “그러면 24시간 혈압을 체크해 봅시다.” 저는 고혈압을 확진받았습니다. 처방약은 체중을 줄이고 다시 검사를 받는 기간 동안 먹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당뇨라고 저의 반응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에 무리가 온다는 진단에 이번에는 처방전을 겸허히 받았습니다. 어머니와 간혹 만나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말이라며 어머니는 저와 아내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곤 했습니다. 어머니와 사실관계를 두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같이 사는 친척들을 만나 어머니의 근황을 들으면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