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집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시인의 정제된 언어를 좋아합니다. 이 책은 어떤 정보나 무슨 단서가 있어서 고른 책이 아닙니다. 202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중 하나가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과 제목이 같은 시집이라서 집어 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 잘 골랐습니다. 시인의 언어를 조금은 알아들은 듯합니다. 책을 열면 네이버의 지식백과를 변용하였다며 책을 소개합니다. 저자 이소호에 대해 설명하고 시를 우화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여성이 처절한 일상 속에서 버텨낸 단단한 고난을 다루고 있다’는 우화를 설명한 말보다 그 아래 단발머리 소녀(아가씨? 아주머니? 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부르기로 합니다)가 손에 든 종이(지도?)와 오른쪽 발 옆 나침반, 왼쪽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