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경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워낙 큰 도시이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은 조선이 건국되면서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면 사대문 안이 보입니다. 내사산을 이은 서울도성, 여기에 외사산으로 확장하면서 사대문 밖의 임금과 왕비의 무덤을 찾으면 서울구경은 사실 끝입니다. 물론 경기도로 이어지면 문화적 유산이 없는 것도 아니겠지만 서울에 한정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전우용 선생은 현재의 일상과 연관되고 중첩되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쉽게 알려줍니다. 동시대를 살면서 이런 분의 지식이 있어 사는 맛이 납니다. 책을 읽는 재미가 이런 것입니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생과 시대정신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기쁨이 큽니다. 서울의 동쪽이라는 책을 주문하면서 기대가 컸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