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점 에세이를 읽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작가가 하든 마음이 쏙 가는 이야기를 찾기가 힘듭니다. 벨기에 출신의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를 동경하는 일본인 스가 아쓰코가 유르스나르에게 어떻게 빠져들었고, 그의 존재를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써내려 갑니다. 내면의 풍요로움을 가진 강인한 여성, 아카데미 프랑세르의 첫 여성 회원으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작가라고 스가 아쓰코는 소개하고 있지만, 쉽게 동의할 수 없었던 게 유르스나르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어쩌면 누구를 소개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소개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세태를 살고 있어서 그런 지도 모릅니다. 스가 아쓰코는 1929년에 출생하였습니다. 한 세대를 먼저 산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