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얼굴을 확인 않기로 했습니다. 책표지의 바로 뒷면에는 저자의 소개란이 보통 있습니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영민’ 저자의 소개가 단출하게 있습니다. 저자 소개가 상세하지 않아 그(?)의 인생 역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글을 읽는 데 별 지장도 다른 감흥도 없어 그러려니 하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글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블라우스가 정말 아름다운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뜻 사서 입지는 않는다.” 글을 발견하고 ‘저자가 여자인가?’ 갑자기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이 거의 끝이 날 지점 261쪽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자가 남자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자를 검색했습니다. 사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