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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민음사,세계문학전집 13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내가 정녕 원하진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들어간 논산훈련소에서 만났던 장정들의 기억은 정말이지 하나도 없다. 나처럼 밖에서 미리 까까머리로 입소한 소심한 장정도 있었지만, 국방부가 제공하는 무료 이발소를 이용하려는 강단이 있는 터벅 머리 장정도 있었다. 논산훈련소에 빈자리가 생길 때까지 대기하는 장소가 장정 대기소였다. 아직까지는 배가 고프지 않아, 타 온 밥과 국이 남았던 짧은 사나흘로 기억한다. 기억은 그것뿐이다. 1982년 4월 봄날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장정이었다. 군가 제목 그대로 우리는 팔도 사나이였다. 같은 내무반을 사용할 예정이었던 우리는 통성명을 하며 즐거이 인사를 하는 여유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다..

매일 에세이 2022.02.11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셋-이태원 클라쓰, 스토브 리그, 김사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셋-이태원 클라쓰, 스토브 리그, 김사부 나이가 들어서도 철이 없어선지, 기성 질서나 매커니즘, 제도화된 권력, 시스템에 대항하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냥 앞뒤 없이 머리 들이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뱀과 같은 지혜와 사자와 같은 용기로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가 좋다. 이태원 클라쓰 1. 중졸의 전과자이지만 경찰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할 뻔했던 영민한 아이가 주인공이다. 2. 강자로서 약자를 마음대로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 의해 아버지와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 3. (우리가 바라 마지않는 소망, 그러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소신을 가지고 사는 인생이 결코 루저가 아니라는 것을 소시오패스, 트랜스젠더, 전과자, 서자, 혼혈인과 동료..

매일 에세이 2020.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