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인지도 모른 채 소개를 받은 책입니다. 도서관의 서고에서 꺼낸 책은 얇지만 큰 책이었습니다. 그림책입니다. 팡도르가 뭔지 궁금하고, 읽기에 부담이 없을듯하여 빌렸습니다.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외딴집에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나이를 잊을 정도로 오래 살았습니다. “죽음이 나를 잊은 게야.” 할머니는 무심히 중얼거리기까지 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 겨울, 할머니를 찾아 사신(저승사자)이 왔습니다. 할머니는 지금 할 일이 있다고 하며 사신에게 시간을 법니다. 사신은 할머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할머니가 맛을 보여준 음식들에 마음이 흔들려 할머니에게 시간을 줍니다. 할머니가 만든 음식은 맛이 좋습니다. 과일과 계피에다 황금빛 꿀을 폭포수처럼 쏟고 주걱으로 저을 때마다 솥 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