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4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창비 간행 2.

아버지와 딸의 화해는 항상 죽음이 전제되어야 할까? 젊은 시절, 빨치산으로 참전하고 그 대가로 20년 남짓의 수감생활로 가족과 격리되었던 아버지를 딸은 잃어버립니다. 다정했던 아버지가 사라짐으로 인하여 아버지의 부재는 딸에게 상처였지만 아버지가 풀려난 후에는 존재만으로 딸과 주위 친인척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이런 아버지가 ‘헥명’을 말하면 딸은 그런 아버지가 비현실적이고 마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 냉소를 보냅니다. 시대가 만든 굴레를 메고 쳇바퀴 돌 듯 살았던 힘없고 남들에게 폐만 끼친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인식한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자 딸은 상주가 되어 아버지의 장례를 치릅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하여 생전 아버지의 모습과 다른 아버지가 자기 모르게 살았다는 것을 알아채기 시..

매일 에세이 2023.01.09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문학과지성사 간행.

198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최 승 자 시인. 시를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시인이 살았던 시대가 정치, 사회, 문화 어떤 면에서도 억압과 통제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시대였습니다. 1952 년생이니 가장 젊은 시절에 가장 어두운 시대의 골목길을 목격하였을 터, 어떤 저항도 무기력하게 느꼈을 그 당시, 예민한 수신기를 가진 시인의 고통이야 우리 같이 둔감한 사람에게는 인식의 범위 밖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시가 이토록 읽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매일 몇 편의 시를 읽다 지치면 책을 덮고는 다음 날을 기다려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문학이란 것이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는 새끼손가락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부조리를 고발하는 문학의 힘은 조그만 방에서 하는 자위 정도로..

매일 에세이 2022.12.16

'오늘 살 힘' 독서정리:이찬수 목사님 설교 묶음.

독서정리 ‘오늘 살 힘’ 이 찬수목사 저 규장 출간 PART1 부흥, 오늘을 사는 힘 1. 다시 살리신다(하박국서 3:2) -부흥이란 죽은 것을 살리는 것이다. 단지 교회의 교인 수가 늘었다고 쓰는 말은 아니다. -부흥의 첫 단추는, 하나님에 대한 의혹, 하나님에 대한 의심, 하나님에 대한 여러 가지 풀리지 않는 마음들이 풀리면서 흔쾌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무능함과 무기력을 깨닫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무기력을 자각하는 ‘밤 사경’(마태복음 14장)은 진정한 부흥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성경이 말하는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세계관을 갖는 것이다. 부흥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누가 부흥을 주도하는가 하는 ‘주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