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심경 2

스무살 반야심경에 빠지다. 도올 김용옥 지음, 통나무 간행 1

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께서 심원한 반야의 완성을 실천하실 때에 오온이 다 공이라는 것을 비추어 깨달으시고, 일체의 고액을 뛰어넘으셨다(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사리자여! 오온개공이라는 말이 과연 무엇이겠느냐? 색이 공에 다르지 않고, 공이 색에 다르지 않으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나머지 수. 상. 행. 식도 이와 같다는 뜻이다(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여! 지금 내가 깨달은 세계, 반야의 완성을 통해 조견한 세계, 제법이 공한 이 모습의 세계는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고,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그러므로 공의 모습 속에는 색도 ..

매일 에세이 2023.08.29

45회 이상문학상 우수작, 서이제,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

45회 이상문학상 우수작 서이제,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 내가 힙합을 어찌 알겠는가? 기꺼해야 리듬이라고 해봤자 44조의 시조, 판소리 그리고 불경을 따라 했던 것이 다였다. 그런데 들을 수 없었던 벽을 때리는 비트 소리를 상상하고, 일일이 사전을 찾아야만 했던 가수들의 이름, 그 가수조차 여자인지 남자인지, 혼자인지, 떼창을 하는 그룹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들었던 리듬을 흉내 내며 글을 속으로 소리 내어 노래하니 어~~ 이게 되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통쾌함 비슷한 즐거움이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이 처음에는 이것이었다. ‘마하 반야 바라밀다 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

매일 에세이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