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건너 편의점이 있습니다. 구멍가게라 불리던 아주머니 할머니가 지키던 가게들이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의 간판을 걸고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노름판에서는 돈 많은 놈이 이깁니다. 구멍가게가 견딜 재간이 없습니다. 자본주의가 꽃을 피우는 대한민국에는 편의점이 말 그대로 편의를 제공하며 즐비합니다. 서로 가까이 붙어 경쟁하는 편의점이 우리를 편하게 해 줄 것입니다. 편해야 할 편의점이 “불편”하다니 읽기가 불편합니다. 그래서 ‘편한 편의점’부터 먼저 얘기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책이 얘기하는 “불편한 편의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편의점에는 손님들이 찾는 상품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도시락을 예로 들면 박찬호 도시락도 있어야 하고 산해진미 도시락도 진열되어 손님들이 자유롭게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