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2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출판.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출판.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에는 은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사회현상, 당연한 듯한 사회의 부조리를 배경으로 쓰인 추리소설은 화끈함 대신 은근함으로 고발합니다. 범인의 치밀함 대신 범인에게 강요된 선택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결론을 알면서도 궁금해하며 글을 재미있게 읽어갑니다. 미국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뽑아 든 책이 ‘모방범’입니다. 3권의 분량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추리소설이니 이 여름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나쁘지 않고, 불편하지 않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원고지 6천 매가 넘는 분량이라고 하는데, 중간중간 글이 힘이 떨어지고, 맥락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어디가?”라고 물으면 “여기다...

매일 에세이 2022.08.07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추리소설의 서스펜션이 이럴 수도 있구나!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추리소설의 서스펜션이 이럴 수도 있구나! 1990년도 부동산 버블이 발생한 일본에서는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타워팰리스에 살고 싶은 우리네 욕망도 일본보다는 10년 정도 뒤에 불이 붙었을 테니,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의 작가는 한국의 여느 작가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 일본과 한국이 이토록 앞서기니 뒤서거니 하며 닮았다는 것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그런데 꼭 이렇게 서로 척지고 살아야 할까? 국가 권력이 너무 나대면 왜곡되고 경직된다. 그러면 발전이 더디다. 일본의 보수정권이 언제쯤 현실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1996년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 2025호 고급 아파트에서 4명의 일가족이 살인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범인을 누가 잡아낼까? 미야베 미유키는..

매일 에세이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