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순 장편소설 2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간행 2

추천의 글 속에 숨겨진 불편함 이야기의 끝에는 ‘추천의 말’이라고 실명의 관계자들이 쓴 글이 있었습니다. 아마 상을 주면서 추천한 글이거나, 독자에게 읽기를 추천하는 글일 수도 있지요. 그건 그렇고 그들이 추천하는 글이 품고 있는 문약함과 비겁함이 저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혈연 가족을 가로질러 새로운 가족의 구성을 모색하는 문미순은 어쩌면 새롭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이 소설은 어느덧 도덕의 피안이다라고 최원식(문학평론가)은 풀이합니다. 그러면서 국가라는 장치가 퇴색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민(民) 스스로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하는 희망의 정수박이가 빛나는 이 소설은 가장 비천한 현실 속에서 가장 고귀한 인간적 진실을 길어 올리는 소설의 본령에 문득 다가서던 것이다라고 평가합니다. 불행의 늪에 빠져 ..

매일 에세이 2024.02.17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간행 1

왜 이 이야기는 불편할까? “가난을 증명하는 것도 어렵고 수치스러운데, 몸이 아프다는 걸 증명하는 건 더 복잡하고 굴욕적이었다.” 문미순 작가의 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을 찾도록 한 이야기 속 문구였습니다. 지금은 전체학생에게 무상으로 급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무상급식 이슈는 지금의 서울시장이 몽니를 부리다 서울시장 자리를 박원순에게 넘긴 정책이기도 했습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이건희 손자에게까지 공짜밥을 줄 필요까지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찬성론자의 논리 중 하나는 어려운 아이들에게만 무상급식을 하자는 주장은 아이들이 가난을 증명하게 하여 수치심을 자극하는 방법이 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수치심을 얘기할 때 제 눈이 번쩍 떠졌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 주장은 현장에서 경험하지..

매일 에세이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