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녔던 대학은 버스를 내리면 정문까지 백 미터 남짓 거리가 됩니다. 정문까지 거리의 양 옆에는 서점이 4~5개 있었습니다. 돈이 생기면 책을 사려고 들르곤 했습니다. 교양 수업을 하던 국어국문과 교수님이 교재를 판매하는 서점을 소개하면서 대학가에 서점이 자꾸 줄어든다며 대학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걱정을 하셨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서점 옆에는 찻집과 당구장 그리고 술집이 에워싸고 있었지요. 복사집도 기억이 납니다. 서점이 힘에 부쳐하던 시절이었지만 책을 친구처럼 곁에 두고 읽던 곳이 대학이었습니다. 교과서가 되었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든, 서점에서 고래 힘줄 같은 제 돈으로 샀던 책이든 늘 책을 곁에 두는 곳이 대학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문을 기준으로 해서 대학 구내와 밖의 공기가 달랐던 기억이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