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들에게 2

최영미 시집, 돼지들에게. 이미출판사2

시란 게, 언어를 갈고닦아 영롱한 빛을 내게 하고, 의미를 욱이고 채워 탁하면 억하고 알아먹어야 함에도 능력이 되지 않아 멀리 했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이해가 될 듯한 시를 만나면 너무 반가운 나머지 따라 하고 싶어지고 말을 붙여 보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반가움을 표시하고, 응원을 하고 싶어서 주접일지도 모를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 일입니다. 레이몬드 카바를 읽고 목욕을 하고 나는 다시 나의 의자에 앉아 눈 덮인 겨울나무 가지 위에 부지런히 눈을 터는 새를 본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멀리서 빛나고 당신을 위해 나는 이 시를 억지로 완성하지 않으리 (대화 상대, 마지막 두 연, 43쪽) 내가 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시간은 수많은..

매일 에세이 2022.03.26

최영미 시집, 돼지들에게. 이미출판사

최영미 시집, 돼지들에게. 이미출판사 시란 게, 언어를 갈고닦아 영롱한 빛을 내게 하고, 의미를 욱이고 채워 탁하면 억하고 알아먹어야 함에도 능력이 되지 않아 멀리 했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이해가 될 듯한 시를 만나면 너무 반가운 나머지 따라 하고 싶어지고 말을 붙여 보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반가움을 표시하고, 응원을 하고 싶어서 주접일지도 모를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영혼이 우리가 미워했던 육체를 이기리라(쪽 표시 없는 9쪽) 우리가 사랑했던 육체는 우리가 미워했던 영혼을 고치지 못한다. 누가 누구를 정리했다고? 지금 뒤에서 수근대는, 앞에서 염탐하는 당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끝나지 않았어. 이건 리허설이야..

매일 에세이 202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