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게, 언어를 갈고닦아 영롱한 빛을 내게 하고, 의미를 욱이고 채워 탁하면 억하고 알아먹어야 함에도 능력이 되지 않아 멀리 했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이해가 될 듯한 시를 만나면 너무 반가운 나머지 따라 하고 싶어지고 말을 붙여 보고 싶어 집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반가움을 표시하고, 응원을 하고 싶어서 주접일지도 모를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할 일입니다. 레이몬드 카바를 읽고 목욕을 하고 나는 다시 나의 의자에 앉아 눈 덮인 겨울나무 가지 위에 부지런히 눈을 터는 새를 본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멀리서 빛나고 당신을 위해 나는 이 시를 억지로 완성하지 않으리 (대화 상대, 마지막 두 연, 43쪽) 내가 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시간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