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일과 실업 일은 우리 삶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존재이지만, 경제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이 주인공으로 언급되는 때는 신기하게도 오직 일이 부재할 때, 즉 실업에 관해 논의할 때뿐입니다. 일은 기본적으로 소득을 얻는 수단으로 취급되는 데에 그칩니다. 그런데 소득을 얻는 수단으로만 일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으로 이미 압니다. 일은 우리의 복지에 극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노동 시간이나 작업 환경의 안정성, 고용 안정성을 규정한 노동 기준이 복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런 기준을 정하는데 반대합니다. 그들은 계약의 자유가 있는 만큼 노동자가 그 일을 하기로 동의하였다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