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것들의 변용 오늘은 옆집 냉차장수 아저씨네 부부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동아대학교를 졸업한 분이라는데 취직이 되지 않아 룸펜생활을 하시던 아저씨가 아줌마를 만나 이일 저일 하셨지만 그리 녹녹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여름 한철 장사로 리어카에 냉차통을 올려 장사를 시작했지만, 장사를 마치고 저녁이 되어 하루 냉차 판 돈을 정산할 때면 저렇게 싸움이 시작됩니다. 몇 푼 되지도 않은 돈을 술 퍼먹으면 어쩌냐는 아줌마와 남자가 한 잔 하였기로 대드는 마누라가 어딨냐, 싸움을 할 때마다 똑같은 레퍼토리입니다. 모든 이웃들은 싸움이 폭력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모른 채 합니다. 하지만 폭력이 행사되는 순간 모두 아저씨네 집으로 들이닥칩니다. 그러면 싸움은 끝이 났습니다. 양귀자의 장편소설은 나성여관을 무대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