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지음 2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김현아 지음. 창비 간행

책의 제목부터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가슴속에서 뛰던 심장이 조여지며 쿵쿵 불규칙적으로 뛰면서 아픕니다. 옆집의 아이가 아니라, 친척 집의 아이가 아니라, 그토록 귀엽고 예뻐서 사랑받던 딸이 조용히 무너진 것을 확인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딸을 보살피는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의사 부부의 둘째 딸로 태어나 부러움의 대상이 될 아이가, 부족함이 없을 듯한 아이가 아픈 것을 확인한 어머니는 딸을 돌봅니다. 딸을 돌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뜨겁지만 말과 행동은 냉정합니다. 책을 읽던 중 저의 첫 반응은 아픈 딸을 대하는 어머니가 너무 냉정해 놀랐습니다. 하지만 곧 그렇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고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뜨거운 가슴보다는 찬 머리를 가져야 조용히..

매일 에세이 2024.04.25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김현아 지음. 아를 간행 1

간호사는 비경제인이라고? 누가 그러던?   진심이 보이면 사람은 감동합니다. 슬픈 이야기에도 감동하고 기쁜 이야기에도 감동합니다. 답답한 현실이 보이면 고구마를 먹고 목이 메인 듯 갑갑하지만 그래도 감동합니다. 감동을 하면 신체는 반응을 보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자주 흘렸습니다.    조카가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간호사 자격증을 딴 후 일산의 종합병원에 취직을 한 후였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병원 측의 요청을 전했습니다. 다 큰 성인들이 취직을 했는데 병원을 소개한다는 내용으로 부모를 초대한다 것이 의아했습니다. 조카가 들어간 병원은 T/O가 없어 우선 35명의 간호사를 임시직으로 고용한 후 T/O가 확보되는 대로 순서대로 정식 간호사로 고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궁금한 게 ..

매일 에세이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