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간행 2

SIZE,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김영사 간행

이 책을 읽던 중 아내에게 수학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용되느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시큰둥한 반응이 옵니다. 이해를 못 했나 생각하고는 책 속 수학의 용례 몇 가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불만스러운 말투로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걸 우리가 알 필요가 있어?” “그래도 상식으로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아?” 제 말에 “당신은 사람 마음을 제대로 아는 방법 같은 유용한 책이나 읽어라.” 책 읽은 자랑을 하다가 괜히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제 말의 어떤 게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했습니다. 수학을 이용하면 아내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란 게 존재할까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인간 중심으로 만물을 잰다는 말입니다. 크다 작다는 기준은 우주의 기준이 있는 게 아..

매일 에세이 2025.01.14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김영사 간행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김영사 간행 일본에 있다고 들었던 유품 정리사, 특수 청소업이라는 직종을 고독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보고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주 오래 전의 기억입니다. 일본을 가끔 가는 나이 어린 친구가 있습니다. 일본에 가서 새로운 음식 메뉴를 한두 개 얻으려 간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 가면 10년이 뒤처진 우리가 먹고살 거리를 얻어온다고 믿었던 시절을 저는 살았지만 젊은 친구조차 아직도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니 섭섭하고 안타깝고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아서요.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읽으면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직업으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치열했던 삶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인, 그들의 흔적을 지우는 직업인이 보였고, 돈에 찌들고 다투던 사람..

매일 에세이 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