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이상국 시집. 창비시선 456 (2)

중로상봉(中路相逢)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고민을 하는 여자를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사는 곳이 부산이라 서울에 사는 여자는 먼 거리를 왔다갔다 하며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미국에 사는 남자라면 어떻게 하시려고? 괜찮아요’ 응원을 했습니다. 실제 그 여자는 중간쯤인 대전에서 만나면 된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사는 중간 지점 어디쯤에서 만나는 풍습이 있다는 것을 시인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소개합니다. 아름다운 풍속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네 먼 조상의 풍속 중에 반보기라는 게 있었다. 멀리 출가한 딸이나 친정붙이 혹은 동기간끼리 좋은 옷을 차려입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명절이나 농한기에 날을 잡아 풍광 좋은 곳에서 하루 유정하게 놀다가 ..

매일 에세이 2023.11.20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 정서 2.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 정서 2.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귀밑 가를 스치며 새치를 찾을 때면 스르륵 잠이 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나이가 사십을 넘으면서 하나씩 나오는 새치를 거울을 보며 스스로의 손으로 뽑는 것은 가는 세월에 맥도 추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 무력감까지 느낍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낭패 본 사십대의 모습은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에게 용돈이라도 쥐어 주고 싶은 마음에 새치 하나에 백 원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이가 “싫어요”라는 대답을 혹시라도 할까 봐 마음은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니 선뜻 나서는 아이가 고맙고 그런 아이에게 폼 나게 용돈을 줄 수 있는 모습에 자신감을 회복하는지도 모르지요.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새치를 고르려고 머리카락을 일일이 수색할 때 두피를 자극하는 부드러..

매일 에세이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