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참아야 하는 사람. 많이 참았던 사람. 그래서 많이 아픈 사람. 혹시라도 조금 편해지나 싶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도 미안해하는 사람. 자식에게는 한없이 지기만 하는 사람. 우리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런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어머니도 요즘은 많이 소환됩니다. 아이를 아프게 하는 사람. 남편을 외롭게 하는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 정 반대의 어머니가 소환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세상 어떤 사람도 한편으로만 편향된 그런 캐릭터를 가지지는 않잖아요? 여기 어디 중간쯤에 제가 아는 어머니, 그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숙 씨와 춘영 씨의 딸로 태어난 반희 씨는 두 사람이 시키는 대로 살다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핑계로 두 사람에게서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