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2

천사의 탄식. 마종기 시집. 문학과 지성사 간행 3

젊다는 것, 싱싱하다는 것은 생물적인 개념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마음이 젊은 사람, 생각이 싱싱한 사람 같은 표현은 생물학적인 연령을 기준으로 하지 않습니다. 선거철이 되면서 각 당에서는 늙은 의원을 젊은 의원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합니다.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인생 90부터라는데 고집을 부리며 무대에서 내려오길 거부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기가 한 행동은 뒤돌아보지 않고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은 생물학적인 나이보다 더 마음이 늙어 노추라고 하는 것을 벗겨내지 못합니다. 자신이 한 일조차 스스로 알지 못하는 데, 어디서 의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망령됩니다. 젊을 때부터 가졌던 소신은 언제 팔아먹었는지 뻔뻔하기까지 할 때, 아~ 마음이 늙은 노인은 쉽게 젊거나 싱싱한 경우가 드물구나 깨닫습니다. 그..

매일 에세이 2024.03.06

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6

당신은 이 경우 무엇을 포기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직업은 국회의원입니다. “난 아닌데” 하시지 마시고, 국회의원이라고 상상을 하십시오. 당신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세종시의 개발계획을 직접 수립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사시는 아버지가 세종시에 땅을 3,000평 샀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요. 그래서 아버지랑 밥을 자주 못 먹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에게 근황을 말씀드렸을 것이고, “무슨 일이 그렇게 많니?” 아버지가 걱정을 하시니, 당신은 세종시 개발계획업무라고 설명을 했을 것입니다. “세종시 어딘데?” 단지 아버지는 자식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뿐이고, 당신은 그런 아버지에게 세종시 어딘지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

매일 에세이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