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증 2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아나 외튼. 조진경. 문예춘추사 8

잊어버렸던 아내의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 “환자들이 치매 진단에 대하여 느끼는 방식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태도라는 사실에 많은 치매 환자가 동의하고 있다.” (227쪽) 저자는 자신이 진단을 받은 뒤 6년이 흐른 지금도 전문가들의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바뀌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치매 환자들은 의사나 간호사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하면서 자기가 더 이상 검사도 받지 않는 이유라고 합니다. 병은 악화되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말을 누가 듣고 싶겠는가 항변합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냥 우리의 말에 따르면서 마지막을 준비하세요.” 이 말을 들으려 병원을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항변입니다. 저자는 주관적인 생각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우리에게 어떤 ..

매일 에세이 2023.05.20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아나 외튼. 조진경. 문예춘추사 1

질병인 '치매' 이야기가 아닌 치매를 앓는 ‘사람’ 이야기 아내가 요양보호사 자격을 얻기 위하여 학원을 다니기로 한 것은 자기 비용이 하나도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동네 아는 분들과 함께 등록을 하더니 우수한 성적으로 자격증을 먹었습니다. 국가 자격증이란 것을 학원이 먹고사는 방편쯤 알고 있는 저는 아내의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의 존재를 곧 잊었습니다. ‘치매 환자가 들려주는 치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입니다. 치매 환자가 쓴 책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만들어졌다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이미 알았던 단어조차 잃어버려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질병이 치매라고 알았는데, 치매 환자가 글을 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의 생각은 분명하고 확실했습니다. 183쪽에 나옵니다. “문제는 ..

매일 에세이 202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