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교회를 다니면서 아내가 가고 아내를 따라 제가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신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불편했던 젊은 시절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숱한 세상사를 만납니다. 운칠기삼이 단지 노름판의 격언이 아니라면 신의 도움을 받아 사는 것이 비난받을 일도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당신을 준비하게 하셨다”는 순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죽음의 문턱일 수도 있었던 삶의 고비가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 못했거나, 지금의 나조차도 될 수 없었을 가능성의 고비가 새삼 떠올랐습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이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했습니다. 믿음은 믿음을 기반으로 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