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2

겨울방학. 최진영 소설. 민음사 간행 2

돌담 어린이용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를 4년 넘게 일했던 그는 회사가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상습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리고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는 이 사실을 알리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가 이미 부당하게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잊고 싶지만 월급이 통장에 찍힐 때마다, 사장이 돌돌 만 신문으로 그의 정수리를 치며 고함칠 때마다, 죄짓듯 휴가를 쓰고 명절 직원 선물로 남성 양말 세트를 받을 때마다 그는 모욕감을 쌓았다고 합니다. 돌담을 쌓듯. 돌담은 이질감을 가르는 상징입니다. 한 마을에서 거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살던 사람들이 뉘 집에는 이 빠진 그릇이 몇 개인지도 아는 마을에서 일어난 사고로 딸을 잃은 부모에게 위로하는 이런저런 말들 속에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섞여 함부로 날아..

매일 에세이 2023.12.30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의 정서 1

새치 뽑기 아르바이트의 정서 1 새치를 뽑으면 하나에 일 원씩 준다며 어린 아이 옆에 베개를 두고 눕던 할머니와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어떤 때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제공했던 그때를 회상합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시절이 지나가는 시절이었습니다.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더욱 극심해진 가난한 시절을 한 숨 돌리며 지나가던 그 시절 저는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시절로 기억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받은 월급으로 제일 먼저 쌀 한 포대와 밀가루 세 포대를 사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달도 우리 식구 먹을 양식을 마련했다’는 안도감이었습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밀가루를 어..

매일 에세이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