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출신지가 어디냐 묻지 않습니다. 차별이라는 서리가 몸을 도사리게 하니까요. 서울에 와서 살면서 이제는 부산에 가면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 게 식당의 소란입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앞에 앉은 일행과 이야기를 하려면 할 수 없이 목청을 높여야 합니다. 옆자리의 사람들도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그러니 식당 안은 더욱 소란합니다. 영화관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면 줄줄이 뒷사람이 일어나는 현상과 유사한 일이 식당에서도 존재합니다. 서울에서도 간혹 시끄러운 식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끄러운 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유독 시끄러운 말은 사투리일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 팔도 사투리가 들려서 시끄러운 게 아닙니다. 가슴 뿌듯한 고향 사랑이 짙게 뵌 사투리, 우월감에 젖은 사투리, 기득권을 가진 사투리만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