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검사님(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정명원 지음) 친애하는 나의 검사님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검사님은 아이들과 집에서 체포 놀이를 즐기신다고 하지만, 제가 그 놀이를 검사님과 같이 하는 것은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검사님과 말을 섞어봐야 검사님의 인지 범위가 넓어지는 것에 반비례하여 나의 행동반경이 좁아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검사님이 동료들과 나누는 얘기, 검사님의 고객들(?)과 겪는 일, 검사님의 직업이 만드는 가정의 풍경은 듣고 싶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수사내용을 브리핑하는 각진 단어들이 진실을 강요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듣기만 하는데 검사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제 주변에 아는 검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