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씨 노인에 이은 심만평(75세) 씨 소식 농사를 돈을 보고 짓냐? 그렇게 얘기하며 꼭두새벽에 밭으로 가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밥을 보는 부모 마음이 그렇게 보기 좋다면서요? 그래서 자식들이 “그것 몇 푼 된다고 고생을 하십니까? 제가 버는 돈으로 쌀은 먹을 만큼은 되니 이제 그만 농사지으세요.” 자식의 타박 정도야 참을 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추수 때면 바리바리 자식에게 보내는 아내의 손길에 자꾸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허리 굽혀 밭만 보던 농부도 돈 계산쯤은 해야 사람대접받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돈이 되지 않는 밭은 해고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닌가 봅니다. 밭이 해고되다 쌀 이십 키로가 손자들 피자 네판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