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낭독회 때 읽어주기 위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짧은 이야기들로 “보통은 오십 분 동안 두 편을 낭독했다” 합니다. 모두 20편의 글이 수록되었습니다. 글이란 것이 타인의 내면과 만나는 수단이면서 서로 공감하며 세계를 넓히는 방편이긴 합니다만 요즘 시국에서는 남의 이야기들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는 ‘내란 불면증’을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내란 잔당’이 엄연한 살벌한 일상이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합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숙제라 여겨 하루에 한두 편씩 읽었습니다. 1. 두번째 밤 두번째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방공호로 피신한 사람들은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세상” 그것도 벌써 두번째라니 “권력자는 적들의 위협에 선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