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고통 2

성소년. 이희주 장편소설. 문학동네 간행

이야기를 쓰는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짧은 이야기 한 편에 매달려 애를 써보면 알게 됩니다.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창작이 직업인 사람에게도 예외가 없을 것입니다. 시작은 재미있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시작이 별 흥미를 끌지 못하더니 갑자기 흥이 돋는 이야기도 있을 법합니다. 요즘처럼 비디오방을 가지 않고도 리모컨 하나만 있고 약간의 여유만 있다면 책 읽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썰을 푸는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만 재미있는 영화를 찾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나 영화감독이나 참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마시고 파이팅 하시기 부탁드립니다.   연예인 출근길에 얼굴 한번 보자고 따라붙는 팬들이..

매일 에세이 2024.11.25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창비 간행 1.

새로울 것 없을 것 같은 세상 이야기들. 많은 작가들은 ‘창작의 고통’을 얘기합니다.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다는 얘기일 터입니다. 하지만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세상사 모든 이야기는 새로운 게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어떤 이야기에 다른 경험담이 겹치고, 그래서 얼핏 새로워 보이지만 비유하자면 기존의 이야기를 편곡하거나 변주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이런 편곡이나 변주가 쉽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지를 알아야 합니다. 중구난방 언어를 연결한다고 해서 이야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언어에 대한 개념이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아’와 ‘..

매일 에세이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