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경험 저는 운동경기를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접 하는 것은 기회가 주어지면 즐겨 하지만 보는 것은 별로 흥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 축구를 보면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축구 경기장이 마치 전장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입니다. 건장한 체구의 선수들이 몸을 부딪히면서 골에 공을 집어넣는 과정에 튀는 땀과 긴장된 근육을 보면서 유럽 대륙에서 피를 튀기며 전투를 하는 전사들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전장과 경기장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장에서 타인은 소멸의 대상입니다. 반면 경기장에서는 타인은 공존의 대상입니다. 둘이 비록 싸우며 경쟁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이들 팀은 경기에 졌다고 소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존재해야 경기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