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정리한 노트 저에게 병이 하나 생겼습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가족이 뉴스의 중심에 나오면 지금처럼 힘 있고 건강하고 젊고 예쁜 모습이 아닌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이 자꾸 상상이 됩니다. 예를 들면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본 경우인데, 직업이 변호사이고 젊고 멋있는 모습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변해 남편 탓에 아내와 자식들이 법적, 사회적으로 도륙되는 상황을 상상하는 병입니다.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 가족의 비극에 시시덕거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상상하는 끔찍한 병입니다.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지만 세상인심이란 게 잔인하고, 지금 어떤 권력을 가진 사람이든 불문하고, 그가 믿을 사람은 어디에도, 아무도 없을 수 있으니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 란 법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