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 2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12

호밀과 철의 결혼, 복지국가의 출현, 독일 비스마르크 1. 호밀은 원래 현재의 튀르키예가 자리한 지역에서 유래했지만 북유럽 국가들의 식생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힙니다. 사촌인데 더 섬약한 작물인 밀은 자랄 수 없는 척박한 북쪽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곡물이기 때문입니다. 호밀 생산량 1위인 독일에서는 호밀은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역사적 기록에서도 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독일 역사에 등장하는 ‘철과 호밀의 결혼’은 통일 독일의 첫 총리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주도로 주로 프로이센을 기반으로 하는 융커라 부르는 귀족 지주들과 서쪽 라인 지방에서 새롭게 부상한 ‘중공업’ 자본가들 사이에 맺은 정치적 동맹을 가리키는 별칭입니다. 비스마르크는 독일이 통일되기까지(1871년) 그 과정을..

매일 에세이 2023.06.30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창비 간행 2.

아버지와 딸의 화해는 항상 죽음이 전제되어야 할까? 젊은 시절, 빨치산으로 참전하고 그 대가로 20년 남짓의 수감생활로 가족과 격리되었던 아버지를 딸은 잃어버립니다. 다정했던 아버지가 사라짐으로 인하여 아버지의 부재는 딸에게 상처였지만 아버지가 풀려난 후에는 존재만으로 딸과 주위 친인척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이런 아버지가 ‘헥명’을 말하면 딸은 그런 아버지가 비현실적이고 마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 냉소를 보냅니다. 시대가 만든 굴레를 메고 쳇바퀴 돌 듯 살았던 힘없고 남들에게 폐만 끼친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인식한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자 딸은 상주가 되어 아버지의 장례를 치릅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하여 생전 아버지의 모습과 다른 아버지가 자기 모르게 살았다는 것을 알아채기 시..

매일 에세이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