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간직한 자를 위한 청혼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오래된 모양입니다. 아니면 너무도 익숙한 거리처럼 오랫동안 본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요? 그런데 끝에서 갑자기 싸해집니다. 이 청혼 이상합니다.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청혼의 자리에서 축배가 아닌 쓴잔을 모두 마실 것을 작정합니다. 쓴잔에는 투명 유리 조각처럼 날카로운 슬픔이 담겨있습니다. 마실 수 없는 잔 같은데 그는 기꺼이 마신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유리가 목을 자를 듯 듣기만 해도 고통스럽습니다. 시의 제목은 청혼입니다. 청혼이 이렇게 아픕니다. 이런 결혼을 왜 하려고 할까요? 우리가 절망의 아교로 밤하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