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저항시 술을 끊으면 세상의 간판 절반이 술집 간판이란 것을 알 게 됩니다. 내가 저 절반의 간판을 단 곳에서 접대를 핑계 삼아 술을 마셨고 술이 좋아 술을 마셨습니다. 술은 제 간에 하얗게 기록을 쌓았습니다. 이건 그때 얼마를 주고 마신 술이고 저건 네가 얻어먹고는 후회했던 술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간의 기록은 술에 대한 저항의 뜻으로 기록을 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순순히 술 흐르는 대로 살기를 거부하며 남긴 저항시일지도 모릅니다. 김태형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시간 되고 건강되면 마셨던 술의 개념을 개념치 않았듯이 행복에 대해서도 이러면 이런가 보다, 저러면 저런가 보다 그래서 행복하고 저래서 불행했던가보다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항복하여 살았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