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시초(1) 시는 도처에 있다는 말을 합니다. 시인이라서 그런가 보다 관념적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이상국 시인의 시 한 편을 읽다가 그만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일상이라서 시라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름다움을 상실한 세상이 슬픔임을 알아서 한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소소한 생활, 무언가 부조리한 듯한 세상사가 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저도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한 시를 소개합니다. 제목은 무제시초(無題詩抄)입니다. 짙은 글자체가 시입니다. 그렇지 않은 글자체는 제 감상이고요. 시를 감상하시는데 방해가 될지 모르지만 제 감흥이 절로 따라가니 글모양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길 가다가 시 한행을 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