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명의 시인이 자신을 흔든 시를 소개하는 산문집입니다. 당연히 시도 같이 소개됩니다. 워낙 시에는 과문한지라 부제처럼 ‘내 영혼을 뒤흔든 41편의 시’를 기대했지만 제 가슴은 뒤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목석처럼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아는 시가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백석의 ‘고향’을 소개한 손택수 시인, ‘흰 바람벽이 있어’를 소개한 안상학 시인, ‘백화’를 소개한 안도현 시인, ‘여승’을 소개한 유용주 시인은 모두 백석의 시를 소개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읽지만 시에서 그림이 그려집니다. 쉽게 읽히면서도 마음 한 구석을 먹먹하게 합니다. 시적 표현이 어떻다는 설명은 도저히 할 수 없지만 그저 읽으면 마음이 찡하거나 쨍해집니다. 최근 백석의 시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