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소장 4

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 안세민 옮김. 윌북 간행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심리학자들은 대체로 각 개인의 행복 수준은 안정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을 ‘설정점’이라고 부르는데,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성격을 반영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순수한 설정점 이론은 칼뱅주의자들의 예정론처럼 딜레마에 직면하게 됩니다. 예정론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를 받아서 구원받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요. 순수한 설정점 이론은 결정론자들의 관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어떠한 행위 혹은 조정도 개인에게 변화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행복 연구에서 순수한 설정점 이론은 허무주의에 이르게 합니다. 공공 정책 혹은 개인의 의사 결정으로 주관적 행복을 증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206~207쪽) 일전에 김태형 소..

매일 에세이 2024.04.03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5

진짜 자존감의 힘 자기 존중의 욕구는 인간의 기본 욕구이기 때문에 얼마나 충족되었는가에 따라 사람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행복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일종의 순환작용과도 같습니다. 자기 존중의 욕구가 원만히 충족되면 자존감은 높아지지만,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권리 주장을 포함하여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고, 마침내 부적절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판을 수용하여 반성하고, 활동적이고 개방적이며, 창의성이 높고 긍정적인 사고를 합니다. 반면 자존감이 낮으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대인 관계에서 전반적으로 자신이 없어서 사회적 장면에서 위축되며, 매사 수동적입니다. 특히 자신의 부적절함을 항상 의식합..

매일 에세이 2023.12.22

사람풍경. 김형경 심리여행 에세이. 사람풍경 간행

문학적 향기가 나는 정신분석서? ‘문학적 향기가 나는 정신분석서’ 책의 뒷면에 작가의 책을 소개하는 글귀입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시와 소설을 쓰며 문학을 전공한 작가입니다. 문학은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려면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사는 세상도 알아야 합니다. 어떤 환경에서 살았고, 살고 있기에 저 사람은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할까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신분석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쓴 에세이는 정신분석에서 쓰는 용어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비전공자의 불리함을 통섭의 수단으로 사용하여 단어 사용의 제한을 이겨내면서 사람의 정신과 심리를 분석하는 점에서 경신술이 대단합니다. 무협지에서 나오는 경신술은..

매일 에세이 2023.12.16

풍요중독사회. 김태형 지음. 한겨레출판 간행 1

풍요-불화사회와 21세기형 불화 사람을 이해하려고 처음에는 문학을 살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이 발 디딘 환경을 모르고는 불가능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다양하게 적응하는 사람들을 인위적으로 구분하고 효율적으로 집단화하여 내가 속한 인간집단과 구성원인 개인의 인간성이 어떤가 문학을 통해 확인해 가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문학은 인간성의 복잡다단함을 알려주었을 뿐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요령부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방향을 바꿔 사회학을 읽었습니다. 사회를 이해하면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 군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회과학이라고 부르라는 사회학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하나의 현상에 여러 가지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시각으로 사회를 보느냐는..

매일 에세이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