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2

악의 평범성. 이산하 시집. 창비시선453. 6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을 하는 바로 옆에서 치킨 먹방을 했던 짐승의 소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지 않아 귀만 씻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주의를 게을리하면 짐승들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주경계를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침을 질질 흘리며 먹이에 다가서는 야만의 생얼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눈을 버렸습니다. 익명의 죽음이 누운 빈소를 보았던 것입니다. 근조 리본은 뒤집어 달았다고 합니다. 야만의 침을 가린 마스크만 보였습니다. 시을 읽다가 본 야만은 시인의 위로가 있어 읽고 난 후 뱉어야 하는 가래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악의 평범성 1 “광주 수산시장의 대어들.” “육질이 빨간 게 확실하네요.” “거즈 덮어놓았습니다.” “..

매일 에세이 2024.01.22

시사in읽기 : 696호, '사면하려면 만델라처럼' 천관율 기자

시사in읽기 : 696호, ‘사면하려면 만델라처럼’ 천관율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얘기했다, 온통 시끄러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치가 헌법에 반했다는 판단을 받고 탄핵을 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질상 권력형 경제사범이다. 사면을 얘기하더라도 정치적 의미가 꽤 달라진다. 다른 의미의 사면을 같이 얘기하니 뚱딴지같은 ‘국민 통합’만 남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이 진행한 사면을 천 기자는 설명한다. ‘만델라와 ANC(아프리카민족회의:집권당)는 1년이 넘는 끈질긴 협상 끝에 집권 ANC와 야당인 국민당은 ‘진실과 화해 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 설치에 합의한다. 진실화해위는 정치적 동기로 일어난 범죄를 조사할 권한을 받았다. 그리고 사면권을 가졌다. 단 ..

매일 에세이 20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