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정한 나이테는 달력에서만 보입니다. 그 달력도 떼어지면 사라지는 듯하지만 기록이 있어 세월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시인의 시도 세월을 따라 변하겠지요. 금년에도 시집을 읽으며 섬세함을 배우고 세상을 읽는 따뜻함을 계속 배우고 싶습니다. 이번 시집은 손택수 시인의 시집입니다. 송종원의 해설에 따르면 “시를 말하면 우울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시는 사실 반쪽짜리 시일뿐이다. 손택수의 시처럼 삶의 기쁨과 경이를 외면하지 않고 나아가는 감각이야말로 시가 꾸는 꿈이고 실제이다.” (117쪽) 시를 읽으면서 우울한 마음보다 기쁨과 경이를 느끼는 시간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먼 곳이 있는 사람 언제부턴가 걷는 것이 편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카드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인식한 후 사람들과 어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