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고향을 잃는 중인가 봅니다 류량청은 1962년 중국 신장 사완현에서 태어나 농사일로 잔뼈가 굵으며 자랐고 향토문학작가로 불리는 유명인이라고 합니다. 처음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접했을 때는 한 사람을 키우는 마을의 사람들을 얘기하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잘못 알았지만 ‘한 사람의 마을’이나 ‘한 사람을 키우는 마을’이나 둘러치고 메치면 형태를 틀어 숨겼던 말을 꺼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가축을 키우며, 들을 일궈 농사를 짓는 마을 사람들과 섞이면서 일어나는 상념들은 나귀의 속에도 들락거리고, 토끼길을 쫓기도 합니다. 밀을 수확할 때는 밀과 대화하고 수확을 마무리할 때는 홀로 일하며 자신과 대화합니다. 마을 주위를 배회하던 사는 꼴이 변변치 못한 늑대와도 눈싸움을 하며 대화를 시도하기 조차합니다.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