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그를 안 것은 그가 출연하는 방송 때문입니다. 사회자가 묻는 어떤 말에도 거침없이 기원과 출처를 알려주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정확한 용례와 잘못된 용례를 드는 해박함에 놀라서 그가 쓴 책을 읽으면 나도 상식이 늘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부려 고른 책입니다. 개가 달을 보고 짓는다는 말인데, 달이야 원래 항상 언제나 그 시각에 그 자리에서 뜨고 지는 것인데 개가 달을 보고 짓는 것은 어떤 연유일지 궁금했습니다. 그 궁금증을 하나씩 같이 해결하는 의미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가정(假定) 역사에는 가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주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입니다. “그때 일본의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한국인들은 아직도 양반 상놈 따지며 황제 폐하 만세나 부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