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면 다른 생각 우리 아파트 단지 뒤로는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통학로가 있습니다. 자그만 동산을 등지고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어 단지 뒤로 언덕길을 올라가는 길입니다. 입주 초기 아이들이 옆 단지와 연결된 문을 통과하여 다녔는데, 옆 단지 주민들이 문을 폐쇄하는 바람에 옆 단지 위의 중학교에서 부지를 제공하여 데크 플레이트를 깔고 통학로를 개설했습니다. 우리 단지의 뒤 언덕길을 올라 중학교가 제공한 데크 길은 옆 단지를 아래로 조망하며 100미터 남짓의 길인데 통학시간 외에는 호젓합니다. 길이 만들어지고 23년이 지났습니다. 철망을 설치할 때 학교 운동장 가로 심었던 조경수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처음 철망과 떨어져 자라던 나무들이 철망의 마름모꼴 공간으로 가지를 내밀었고, 철망은 나무와 한 몸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