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생각과 대한민국 헌법정신(346-351쪽) 1 안중근 동양평화론의 핵심은 분쟁의 축을 평화의 축으로 바꾼다는 역발상에 있었으며, 이 역발상은 ‘힘’ 만능의 세계관을 극복할 때에만 가능했다. 그는 힘이 아니라 도의로만, 경쟁이 아니라 연대로만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육강식과 우승열패는 신의 뜻이자 자연법칙이며, 강국들 사이의 일시적 세력균형이 곧 평화라고 주장했던 사회진화론자들과는 정반대 논지를 편 것이다. 그의 생각은 이단적이며 비합리적인 것으로 치부되었다. 이토 히로부미나 일본인 검찰관 미조부치의 관점에서는 안중근이 바보나 광한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안중근의 평화론은 제국주의 시대 약소민족의 보편적 염원을 담은 것이었으며, 비인도적 제국주의 자체를 공박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