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837

과학, 사이비과학, 헛소리 감지 1. (사이비과학 검출하는 원리 몇 가지)

화석은 말한다-화석이 말하는 진화와 창조론의 진실- 도널드R. 프로세로. 과학, 사이비과학, 헛소리 감지 1. (사이비과학 검출하는 원리 몇 가지) 사이비과학을 검출하는 원리로 몇 가지를 소개한 것이 정치나 사회, 문화면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리를 한다, 1. 범상치 않은 주장을 하려면 그만큼 범상치 않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칼 세이건이 말한 이 간단한 진술은 중요한 점을 하나 지적하고 있다. 날마다 과학에서는 작은 가설들이 수백 개씩 나오는데, 그런 가설들은 기존에 알고 있는 바를 약간만 확장하면 타당한 가설인지 아닌지 시험할 수 있다. 그러나 괴짜들, 비주류 과학자들, 사이비과학자들은 세계에 대해서 범상치 않은 주장을 하고서는 그게 참이라고 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UFO와 외계인을 믿..

매일 에세이 2022.05.08

최영미, ‘시를 읽는 오후’ 중 두 시인의 시를 보며 든 생각 하나.

최영미, ‘시를 읽는 오후’ 중 두 시인의 시를 보며 든 생각 하나. 선거가 끝난 후, 아직도 뉴스를 보기가 싫습니다. 최선의 인간들은 신념을 모두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강렬한 열정에 사로잡혀 떠들어대는 믿기 어려운 말들이 싫어서입니다. 우리는 정치에 민감한 국민입니다. 독재권력이 휘두르는 방망이에 매 찜질을 당하고 입을 봉했던 내 젊음의 거짓된 나날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서슬 퍼런 권력이 백주 대낮, 햇빛 속에서 잎과 꽃들을 마구 흔들었지만; 구부러지더라도 부러지지 않아 이제 나는 진실을 찾아 시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권력의 하수인의 꾐에 빠져 그대가 우리 깊게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에 다른 이들이 내 친구가 되었으나; 그래도 내가 죽음에 직면할 때나, 잠의 꼭대..

매일 에세이 2022.05.06

시를 읽는 오후, 최영미 지음, 해냄 출판

시를 읽는 오후, 최영미 지음, 해냄 출판 인간을 파괴시키려거든 예술을 파괴시켜라. 가장 졸작에 최고 값을 주고, 뛰어난 것을 천하게 하라.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문장이랍니다. 글을 써서 먹고살기를 희망하던 시인은 블레이크의 통찰에는 공감하면서도 문단의 아웃사이더인 본인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여간 마음에 금이 간 사람들은 긁어댔던 사람들과는 달리 상처가 쉽게 낫지 않습니다. ‘맞은 놈은 발 뻗고 자지만, 때린 놈은 못 잔다’는 옛 속담은 들었을 당시에는 그럴듯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때린 놈을 비난하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백 번을 양보해서 어쩌면 옛날에는 사람들의 양심이 살아있어 혹여 때리고는 후회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돈 주고 때리고, 때리..

매일 에세이 2022.05.02

코스모스 : 과학으로부터 배우는 생존 전략

코스모스 : 과학으로부터 배우는 생존 전략 지구에서 과학을 하는 생물 종은 인간밖에 없다. 과학이 인간의 진화 과정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과학하기가 유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과학하기는 아직 완벽하지 못하므로 잘못 사용될 수 있다. 과학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과학에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할 줄 안다는 것이 하나의 특성이다. 또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특성도 있다. 그리고 과학하기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첫 번째는 신성불가침의 절대 진리는 없다는 것이다. 가정이란 가정은 모조리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과학에서 권위에 근거한 주장은 설 자리가 없다..

매일 에세이 2022.05.01

우리가 평등을 얘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2.

우리가 평등을 얘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2. 아리스타르코스가 우리에게 남겨 준 위대한 유산은 지구와 지구인을 올바르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 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아리스타르코스의 위대한 유산은 별들의 영역 너머로까지 그 적용범위가 확장됐다. 18세기 말,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궁정 음악가이자 천문학자였던 윌리엄 허셜은 별들의 분포를 지도로 작성했다. 허셜이 작성한 별들의 지도에는, 은하수의 띠가 흐르는 평면 안에서 어느 방향으로 보든지 비슷한 수의 별들이 늘어서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 지구가 은하수 은하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과연..

매일 에세이 2022.04.27

우리가 평등을 얘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1

우리가 평등을 얘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1. 플라톤주의자들과 그들의 기독교 후계자들은 지상의 세계는 때 묻고 골치 아픈 곳인 반면에 천상계는 완벽하고 신성하다는 특이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지구가 근본적으로 하나의 행성이라는 사실을 거부하고 우주 시민으로서 지구인의 위상을 망각한 채 살았다. 지구가 하나의 행성이며 지구인은 우주 시민이라는 생각은 피타고라스 이후 3세기가 지난 뒤 사모스 섬에서 태어난 아리스타르코스(Aristarcos)에서 시작한다.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이 행성계의 중심이고 모든 행성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주장한 첫 번째 인물이었다. 별들도 우리의 태양과 같은 존재일 것으로 생각한 사람도 아리스타르코스였다. 그는 태양을 별들의 반열에 가져다 놓은 장본인이다. ..

매일 에세이 2022.04.27

금성은 지구와 어떻게 다를까? (2)

금성은 지구와 어떻게 다를까? (2) 눈에 보이는 구름층보다 더 높은, 고도 약 70킬로미터 고공에는 작은 입자들로 구성된 옅은 안개가 연속적으로 펼쳐져 있다. 금성에서 고도 60킬로미터까지 구름 속을 파고 들어가면, 농축된 황산 방울에 둘러싸여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노릇이다. 더 밑으로 내려가면 구름 입자들이 점점 커진다. 지독한 냄새의 이산화황이 대기 하층부에 미량 존재한다. 이산화황 분자들은 구름 위로 올라갔다가, 태양의 자외선으로 일단 해리되고 해리된 황이 다시 물과 결합하여 황산을 만든다. 황산 기체가 응결하여 황산 액체가 되면 밑으로 가라앉고 낮은 고도에서 높은 열 때문에 다시 이산화황과 물로 분해된다. 이렇게 해서 황 순환의 한 주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금성에서는 행성 전체에 항상 황산..

매일 에세이 2022.04.21

코스모스 : 금성은 지구와 어떻게 다를까? (1)

금성은 지구와 어떻게 다를까? (1) 금성은 질량, 크기, 밀도 면에서 지구와 거의 동일하다. 금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서 수백 년 동안 우리 지구의 자매로 여겨져 왔다. 지구의 자매는 진짜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보다 태양에 조금 더 가까이 있으니 지구보다 약간 더 따뜻할 것이다. 그렇다면 금성은 싱그러운 여름 기후의 행성일까? 충돌 구덩이들이 금성에도 있을까, 아니면 침식 작용으로 다 깎여 없어졌을까? 화산이 있을까? 산은? 바다는? 그리고 생물은? 금성의 정체에 대한 최초의 단서는 회절 격자 덕분이었다. 보통의 백색광이 슬릿의 좁은 틈을 지나서 프리즘을 통과하거나 회절 격자 면을 비스듬히 비추게 되면 무지개 색깔의 띠가 펼쳐지는데. 이 띠를 분광 스펙트럼 또는 그냥 줄여서 스펙트럼이라고 한다..

매일 에세이 2022.04.21

나는 홈리스가 아닙니다. 하우스리스입니다.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출판사는 엘리. 나는 홈리스가 아닙니다. 하우스리스입니다. 400쪽이 넘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내가 선입견을 가졌음을 알았습니다.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라는 말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 창조적 인간형을 말하고, 이말에는 긍정적 의미가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겁니다.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관찰을 하는 내용들이 가득한 268쪽까지 읽는 동안에 작가가 어떤 의도로 글을 쓰고 있는가를 이해 못 한 채 읽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이 책을 소개한 지면을 의심하고 있었지요. 그런 생각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의 글을 통해 이윽고 확인했습니다. 나의 독해력이 완전히 엉터리는 아니라는 것에 안도했습니다. “내가 찾아낸 대부분의 자료들은 워캠핑을, 미국인들이..

매일 에세이 2022.04.21

코스모스: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밤하늘의 별들 도시의 하늘에서 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로 저녁에 상가들이 일찍 문을 닫아도, 간판 불을 끄고 가지 않는 점포도 있어 항상 주위가 밝습니다. 당연히 별은 보이지 않지요. 그래도 밤하늘을 보면 일찍 달 옆에 자리를 잡고 있는 별이 있습니다. 그 별이 화성이지요. 전 밝은 별을 보면 샛별이고 금성이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초저녁 밝은 달을 처음에는 금성이라고 생각한 것은 못 배운 탓이었습니다. 이제 화성과 금성은 구별을 합니다. 도시와 달리 시골은 또 다른 밤하늘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칠흑 같은 어둠에 갇히면 내 손 조차도 눈으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깜깜합니다. 그래서 천문관측을 하는 동호인들이 간..

매일 에세이 2022.04.18